미국의 상담학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지은이 알렌 휴 콜 박사는 텍사스에 있는 장로교신학대학교에서 목회상담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현재는 텍사스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부학장 겸 교수로 일한다. 그는 프린스턴신학대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마치고,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공부하였다. 그 후 다시 프린스턴신학대학교로 건너와 목회상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관심 분야는 단기상담, 애도상담, 남성의 심리사회발달, 멘토링, 사회복지, 종교와 영성이며, 이와 관련된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옮긴이 윤득형 박사는 각당복지재단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의 회장이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시카고신학대학원에서 목회상담 석사과정을 마치고,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에서 영성상담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애도상담에 관심하여 공부하고 논문을 썼으며, 저서 『슬픔학개론』과 역서 『우리는 왜 죽어야 하나요?』가 있다. CBS TV에서 ‘윤득형 박사의 슬픔치유학’을 강의하였고, 현재 감리교신학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서 상담학을 가르고 있으며, 각당복지재단에서 애도상담 전문가 양성 과정을 지도하고 있다.
차례
한국인 독자들에게 … 03
역자의 글 … 07
일러두기 … 10
프롤로그 … 11
서론 … 15
1부 상실의 경험이란 무엇인가?
1. 무엇이 상실을 그토록 힘들게 만드는가? … 33
2. 상실이 우리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43
3. 상실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64
4. 무엇이 상실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 81
2부 좋은 애도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5. 좋은 애도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115
6. 무엇이 좋은 애도를 촉진시키는가? … 135
7. 신앙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 155
8. 기도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 183
에필로그 … 198
부록: 슬픔을 치유하고 비탄의 과정을 잘 겪기 위한 전략 … 201
주 … 203
더 읽을 책들 … 206
한국의 독자들에게
2014년 4월 16일 아침, 커다란 슬픔이 한국인에게 엄습했다. 인천에서 출발하여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304명의 희생자와 함께 가라앉는 대형 참사였다. 이들 중 대부분은 고등학생들이다. 수많은 한국인들과 세계인들의 가슴은 참담했다. 이 참사는 전 세계인들의 삶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끔찍한 사건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연약함을 되돌아보기도 하며, 삶은 예측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우리 자신이 겪는 개인적인 상실들도 마찬가지다. 엄밀히 말해, 인간이 사랑을 하는 한 언젠가는 그 사랑하는 대상을 잃는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건, 관계의 끝이건, 신체적이거나 정신적 기능의 퇴화이건, 직업이나 꿈의 상실이건, 우리가 예상을 하고 있든 아니든 간에, 우리 모두는 상실의 경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무언가를 잃게 될 때, 어떻게 치유와 평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인생의 바다에서 고통의 물결들을 헤쳐 나아가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과 그 삶이 주는 즐거움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다시금 삶을 영위하고 거리낌 없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말한 것처럼 “결국 모든 것은 사라진다. 영원히!”1)
이 모든 일은 애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또한 애도를 위해서는 이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즉 애도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하며 애도의 작업을 착수하는 데 필요한 방법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어려운 일이다. 애도하기 위해서는 많은 작업이 필요한데, 대개는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때에, 감정적, 육체적 노력을 다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은 애도에 대한 당신의 이해를 증진시켜 줄 것이며, 힘을 더하여 주며, 이 어려운 과정을 잘 지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치유와 평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된 지 10년 만에 한국어 번역판이 나왔다. 이 책에 새로운 서문을 쓸 수 있도록 청해 주어 영광이다. 또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렇듯 한국어판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의 지난 시간이 이 책의 가치를 증명해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또한 내가 속한 문화를 뛰어넘어 더 광범위한 독자층을 형성했다는 것이라서 기쁘다. 미국 외의 문화권에서 이 책을 읽을 때 각별히 주의할 점이 있다. 비록 상실은 모든 사람들이 겪는 것이라 할지라도, 비탄과 애도의 과정을 겪어 나아가기 위한 방법과 상실을 경험하는 방식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문화적, 가족적 그리고 개인적인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해, 삶 가운데 겪게 되는 상실이 주는 고통은 한국인이나 미국인이나 동일하게 겪겠지만, 이러한 상실과 그것이 주는 의미 그리고 애도하는 사람들의 감정적, 행동적인 반응들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는 매우 다양할 것이다. 이러한 다양함은 개인적 가족적인 요인들뿐 아니라 문화적인 규범들과 경험들로부터 나온다.
이러한 언급을 하는 이유는 한국인 독자들은 내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들을 반드시 자신만의 독특한 개인적인 경험들과 잘 조화시켜줄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상실의 경험들뿐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애도를 하느냐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결코 좋은 애도를 위한 딱 맞는 공식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설명하는 좋은 애도를 위한 다섯 가지의 관점들은(상실을 받아들이기, 감내하기, 적응하기, 재배치하기, 머물기) 각자 자신만의 좋은 애도의 방법을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틀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쓴 이후에, 나는 개인적으로 중대한 상실들과 마주하였다. 나 자신 또한 비탄과 애도의 과정을 통과하기 위한 나 자신만의 여정에서 이 책을 많이 의지하였다. 이 책은 그저 사별에 관련한 하나의 이론서가 아니다. 상실을 겪어 내기 위한 아이디어들의 모음집도 아니다.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좋은 애도를 위한 접근들은 실제로 나의 매일의 삶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었다. 내가 직접 이것을 실천하는 가운데 위로와 치유를 경험하였고 삶의 의미와 기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상실의 고통이 그 끔찍한 손아귀에 당신을 붙잡고 있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라. 또한 그 고통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시편의 기자는 이렇게 기록한다. “[주께서]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 (시편 147:3) 당신이 이 시편의 말씀을 읽을 때 당신 자신이나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떠오른다면, 이 시편 기자의 서술이 당신의 귓가에 울려 희망과 평화를 전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7년 8월 1일
알렌 휴 콜 주니어
원문보기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9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