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성서생활] 만나고 싶었습니다 | 떼제 공동체 신한열 수사
자그마한 봄을 꿈꾼다 프랑스 작은 산골에 자리한 초교파 수도공동체인 떼제의 유일한 한국인, 신한열 수사. 떼제에서의 30년 삶을 나누고자 책을 쓰고 한국을 방문했다. 요 몇 년 해마다 청년들을 만나러 한국에 왔지만 올해는 책 때문에 길게 머물렀다며 그 동안의 일정을 간단하게 소개해준다. 개신교 신학자와 함께한 북콘서트, 여러 대학들은 물론 개신교회와 성당에서의 특강 등 5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촘촘한 일정이었고, 12일 동안 제주도에서의 몇몇 모임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온 참이라고. 그가 함께한 자리엔 평화, 화해란 말이 거듭 등장한다. 바로 떼제 공동체가 추구해온 정신이기도 하다. 프랑스 중부의 작은 마을 떼제. 이곳에 개신교,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 등 다양한 교파의 그리스도교 형제들이 모여 사는 초교파 수도공동체가 자리하고 있다. 1940년 로제 슈츠라는 개신교 청년에 의해 시작된 떼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숨겨주고, 전쟁 후엔 독일인 포로들을 돌보아주는 등 복음을 실제 삶으로 실천했다. 지금도 난민들을 맞이하고 세계 곳곳의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한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즐겨 부르는 떼제 성가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문득 그가 왜 이 공동체에 입회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청년 시절 그는 본지 기자로 일했었다. “생활성서 기자로 교회 안팎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노숙자부터 추기경님까지요. 정말로 복음을 사는 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써냈는데, 언제부턴가 제가 그 삶을 살고 싶었어요.” 이러한 갈망을 품고 길을 찾던 그는 한국에 살고 있던 떼제의 안토니 수사의 권유로 프랑스 시골 마을까지 가게 되었다. 떼제는 젊은이들을 환대하는 공동체로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신앙의 길과 삶의 의미를 찾고자 모여드는 곳이었기에. 예정했던 석 달은 점점 길어졌고 자원봉사자로 1년 반을 지낸 후 1990년, 공동체에 입회하게 되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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