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북리뷰] 한국 영성 새로보기, 서구 기독인들보다 더 깊은 우리
서구 기독인들보다 더 깊은 우리 영성 감신대 이덕주 교수가 한국교회의 영성을 들여다보는 책을 냈다. 역사를 다루는 이가 특별히 영성을 다룬 이유는, 한국교회사를 관통하는 흐름이 ‘영성운동’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신간 <한국 영성 새로 보기> 서문에서 이 교수는 “영성은 종파를 초월하여 모든 종교의 핵심”이라며 “영성을 체험한 사람들이 어떻게 그것을 진술하고 실천하고 전파해 나갔는지, ‘영성에서 영성으로; 이어지고 확장된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교회사를 기록하는 목적”임을 명확히 했다.
이렇게 쓴 역사는 오늘날에도 큰 의미가 있다.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윤리적으로 타락하고, 물량주의에 빠져 한국교회를 위기로 몰아간 데에는 ‘영성’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 열악한 상황에서 신앙을 지킨 신앙 선배들의 영성이야기는 오늘 우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저자가 다룬 인물들은 정경옥, 이용도, 최태용, 김재준, 주기철 등 11명. 이들의 생애와 신학과 영성을 이어서 고찰하고 있다. 이미 한국교회 안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이들이지만, 영성의 눈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추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장로교의 주기철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그에 대한 연구가 너무 ‘순교지향적’으로 편집되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그는 “김인서에 의해 복원된 주기철 목사의 설교들은 대부분 순교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순교지향적’ 설교 본문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연구가 장로교 안에서 절대근거”로 사용되니 주기철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저자는 주기철이 순교하기 전에 설교했던 자료들을 찾아 나섰다. 찬아낸 자료는 총 15편, 김인서에 편집방향에 따라 ‘혼합’되지 않은 순수 주기철의 글이었다.(이미 이덕주 교수는 2003년에 출판한 <사랑의 순교자 주기철 목사 연구>에서 이같은 입장에서 주기철을 조명했다.)
자료를 검토한 결과, 그가 처음부터 순교를 일념으로 살았던 철저한 보수파 장로교 목사는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그에 대해 “한 없이 부드러운 성정의 소유자로 죽음과 고문을 두려워하였으나,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의 열정이 강해 그 힘으로 순교의 십자가를 질 수 있었던 평범한 목사”라고 평가했다. 그를 순교로 이끈 것은 보수적 투쟁성이 아닌, 보편적 기독교 영성의 힘이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영성은 범접할 수 없었던 한 신앙의 선배를 우리와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지도록 도와주고 있다.
저자는 한국교회사에 나타난 여성 신학과 해방 영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서구 유학파들에 의해서 여성신학이 도입되다보니, 정작 한국교회의 여성들이 지녔던 영성에 대해서는 무시되는 게 현실이다. 이에 그는 “한국 여성신학의 출발은 이 땅에서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이렇게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는 바로 해방영성으로 한국교회를 이끄는 김세지와 전삼덕의 생애를 봤기 때문이다. 특히 비교적 잘 알려진 전삼덕의 ‘휘장 세례’를 해석하는 그의 견해는 색다르다. ‘남녀칠세부동석’의 나라에서 세례를 받기위해 휘장 사이 고개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구멍을 냈던 의미는 역사적으로 보나 신학적으로 보나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즉 이 사건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는 순간 예루살렘 성전의 휘장이 찢어지는 것을 보도한 복음서 기자들의 기록의 연장선이다. 실제 전삼덕에 의해서 전도받은 이들은 총 6백여명, 이중에는 남자들도 많았다고 하니 그 작은 구멍의 영성이 한국교회를 견인했던 것이다.
한편 저자는 김세지와 전삼덕의 삶을 조명하며, 자신의 어머니 윤태신 권사를 자주 떠올렸다. 그들의 영성과 어머니의 영성이 다르지 않았음을 느낀 것인데, 아마도 모든 어머니들이 지닌 공통된 영성은 아니었을까?
이렇듯 저자는 ‘영성’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신앙 선배들이 직접 쓴 글들 전문을 끼워 넣은 이유도 아마 이런 목적에서였을 것이다. (2010.2.26.뉴스,파워/이범진)
서구 기독인들보다 더 깊은 우리 영성 감신대 이덕주 교수가 한국교회의 영성을 들여다보는 책을 냈다. 역사를 다루는 이가 특별히 영성을 다룬 이유는, 한국교회사를 관통하는 흐름이 ‘영성운동’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신간 <한국 영성 새로 보기> 서문에서 이 교수는 “영성은 종파를 초월하여 모든 종교의 핵심”이라며 “영성을 체험한 사람들이 어떻게 그것을 진술하고 실천하고 전파해 나갔는지, ‘영성에서 영성으로; 이어지고 확장된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교회사를 기록하는 목적”임을 명확히 했다.
이렇게 쓴 역사는 오늘날에도 큰 의미가 있다.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윤리적으로 타락하고, 물량주의에 빠져 한국교회를 위기로 몰아간 데에는 ‘영성’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 열악한 상황에서 신앙을 지킨 신앙 선배들의 영성이야기는 오늘 우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저자가 다룬 인물들은 정경옥, 이용도, 최태용, 김재준, 주기철 등 11명. 이들의 생애와 신학과 영성을 이어서 고찰하고 있다. 이미 한국교회 안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이들이지만, 영성의 눈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추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장로교의 주기철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그에 대한 연구가 너무 ‘순교지향적’으로 편집되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그는 “김인서에 의해 복원된 주기철 목사의 설교들은 대부분 순교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순교지향적’ 설교 본문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연구가 장로교 안에서 절대근거”로 사용되니 주기철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저자는 주기철이 순교하기 전에 설교했던 자료들을 찾아 나섰다. 찬아낸 자료는 총 15편, 김인서에 편집방향에 따라 ‘혼합’되지 않은 순수 주기철의 글이었다.(이미 이덕주 교수는 2003년에 출판한 <사랑의 순교자 주기철 목사 연구>에서 이같은 입장에서 주기철을 조명했다.)
자료를 검토한 결과, 그가 처음부터 순교를 일념으로 살았던 철저한 보수파 장로교 목사는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그에 대해 “한 없이 부드러운 성정의 소유자로 죽음과 고문을 두려워하였으나,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의 열정이 강해 그 힘으로 순교의 십자가를 질 수 있었던 평범한 목사”라고 평가했다. 그를 순교로 이끈 것은 보수적 투쟁성이 아닌, 보편적 기독교 영성의 힘이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영성은 범접할 수 없었던 한 신앙의 선배를 우리와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지도록 도와주고 있다.
저자는 한국교회사에 나타난 여성 신학과 해방 영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서구 유학파들에 의해서 여성신학이 도입되다보니, 정작 한국교회의 여성들이 지녔던 영성에 대해서는 무시되는 게 현실이다. 이에 그는 “한국 여성신학의 출발은 이 땅에서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이렇게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는 바로 해방영성으로 한국교회를 이끄는 김세지와 전삼덕의 생애를 봤기 때문이다. 특히 비교적 잘 알려진 전삼덕의 ‘휘장 세례’를 해석하는 그의 견해는 색다르다. ‘남녀칠세부동석’의 나라에서 세례를 받기위해 휘장 사이 고개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구멍을 냈던 의미는 역사적으로 보나 신학적으로 보나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즉 이 사건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는 순간 예루살렘 성전의 휘장이 찢어지는 것을 보도한 복음서 기자들의 기록의 연장선이다. 실제 전삼덕에 의해서 전도받은 이들은 총 6백여명, 이중에는 남자들도 많았다고 하니 그 작은 구멍의 영성이 한국교회를 견인했던 것이다.
한편 저자는 김세지와 전삼덕의 삶을 조명하며, 자신의 어머니 윤태신 권사를 자주 떠올렸다. 그들의 영성과 어머니의 영성이 다르지 않았음을 느낀 것인데, 아마도 모든 어머니들이 지닌 공통된 영성은 아니었을까?
이렇듯 저자는 ‘영성’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신앙 선배들이 직접 쓴 글들 전문을 끼워 넣은 이유도 아마 이런 목적에서였을 것이다. (2010.2.26.뉴스,파워/이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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