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독교] 교회가 낮은 자의 대변인이 돼야
(만나고 싶었습니다.) 17년 전 IMF 이후,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있다. 노숙인이라 불리는 이들. 원용철(50) 목사는 30대 초반부터 50대가 된 지금까지 인생 중반을 노숙인들과 함께 했다. 오병이어의 기적
하나님의 집을 열다 원 목사는 벧엘의집 안에서 다양한 사역을 펼쳐가고 있다. 현재 40여 명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울안공동체’를 만들고 이들이 쉼터를 통해 안정을 되찾고 자활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빈곤지역 생활자 중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독거노인, 쪽방생활인, 노숙인 등을 위한 무료진료소인 ‘희망진료센터’를 운영한다. 방황하는 여성들을 위한 기관으로 대전지역 유일의 여성쉼터인 ‘한나의 집’을 열었다. 쉼터 입소자와 기존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근로취약 계층을 위하여 ‘야베스공동체’를 운영한다. 주거지원 사업의 모델로 ‘울이공동체’도 운영한다.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제를 여는 ‘희망지원센터’도 빠질 수 없다. 무료 급식에서 시작해 벧엘의집이 당면한 필요에 따라 점점 더 사역의 폭을 넓혀왔다. 일종의 종합복지관인 셈이다.
예수 영성이 실현되는 공동체로 경제적 지원보다 제도 변경이 우선 ◇ <예수님이 찾아오신 벧엘의집 이야기> 신앙과지성사 펴냄
그 일에도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원 목사는 말한다. 교회가 자본주의 매카니즘에 함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불의를 보고 내 일이 아니라고 참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작고 낮은 자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국가가 그들을 돌볼 수 있도록 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 9년째 일하고 있다. 오랜 시간 헌신해 왔지만 늘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까.”를 묻는다. 스스로 가진 달란트가 적다는 원 목사는 하나님의 뜻이라 판단되면 일단 시작하고 본다. 계획을 먼저하고 예산을 먼저 모으고, 형편이 허락할 때만 움직였다면 벧엘의집은 존재하지 않았다.
|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Feel free to contrib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