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주 교수의 한국 영성 새로 보기>
신앙과 지성사 ㅣ 총 331쪽 ㅣ 13,000원
한국교회사를 전공한 이덕주 교수(감신대)가 그간 한국교회사에서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영성사’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신간 <한국 영성 새로 보기>는 한국교회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인물들의 ‘영성’을 발굴하는 책이다.
영성이란 무엇인가? 이덕주 교수는 ‘영성(spirituality)’을 ‘신 체험’ 또는 ‘진리 체험’이라는 말로 환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영성’은 “모든 종교의 핵심으로서, 기독교 신학과 목회의 핵심도 진리 체험과 고백을 담은 ‘영성’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책에서 그는 김재준, 신석구, 최태용 등 12명의 한국인들을 좇는다. 한국인의 영성이 서구인의 그것 못지 않게 ‘가치 있다’고 판단돼서다. 특히 한국인의 영성은 한말과 일제시대, 해방과 이후 분단시대를 거치는 가운데 꽃핀 것이기에 ‘더욱 가치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역사 속에 발견되는 영성은 서구 기독교 역사에서 형성된 그것에 비하여 조금도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서구 기독교인들이 체험할 수 없는 깊이와 넓이를 담고 있어서 서구 영성신학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도 있다.”
영성의 ‘국적’을 따지는 일은 무의미하다는 반론에 대해서는 “물론 기독교 영성이 삼위일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하는 것을 본질로 하기에 시공간을 초월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무리 같은 내용이라도 그 표현 양식에 있어서는 민족 ‘고유의’ 형식을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예컨대 아무리 정확하게 번역한다고 해도 영어로 표현된 미국인의 영성이 한국인들에게 내용면에서도 정확하기 전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책에서 다뤄진 인물들은 1930년대 대표적인 신학자 정경옥, 진보주의 신학자 김재준과 송창근, 한국성결교회의 대부 이명직 목사 등이다. 무교회주의 김교신과 같이 한때 보수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정죄 받았던 소수 종파 지도자들도 상당수 포함되었다. 이 교수는 한국의 영성신학을 ‘우리 것’으로 하는 풍토가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수 기자
http://veritas.kr/articles/6316/20100213/%ED%95%9C%EA%B5%AD%EA%B5%90%ED%9A%8C%EC%9D%98-%EC%98%81%EC%84%B1-%EC%84%9C%EA%B5%AC%EC%97%90-%EB%92%A4%EC%A7%80%EC%A7%80-%EC%95%8A%EC%95%8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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