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선 목사의 돌섬통신 예수쟁이 김삿갓 이계선 지음 294쪽 / 145×224mm 12,000원 신앙과지성사 펴냄
“차라리 미국교회로 나갑니다.”
그것은 한국교회를 향한 사랑의 역설이다.
뉴욕 허드슨 강가를 배회하고 돌섬에서 꽃게 잡이를 되풀이해도 지은이의 속마음에는 즐거움이 없다. 한국교회 때문이다. 그 실상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한국교회를 향한 그의 진실한 마음은 파킨슨병에 걸린 몸보다 더 아프고 쓰리다. 그래서 그는 글을 쓴다. 바로 그것이 돌섬통신으로 날아오는 것이며, 그가 자랑하는 자연과 벗 삼는 낭만의 소리들은 사실 빛 좋은 개살구다. 단지 글을 쓰기 위한 워밍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열린 마음으로 읽으면 때로는 “예수쟁이 김삿갓”을 만나는 흥미로움을 경험하실 것이다. 흔히 판에 박힌 사고방식과 고정관념을 벗어나기를 두려워하는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이 목사님의 글은 예수님도 “허허 그 녀석” 하고 웃으시며 읽으실 글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 김해종, 축하의 글 중에서
혹시라도 등촌을 단지 교회 개혁의 투사나 원로 목회자로만 인식하는 것은 큰 오해다. 그는 우리와 똑같은 아주 보통 교인이며 보통 사람이다. 아내와 함께 직접 텃밭을 가꾸고, 근처 바닷가에 나가 꽃게를 잡고, 주말에 농구 경기를 즐기고, 그리고 주일이면 미국 현지인의 교회에 나가 공예배에 참석한다. 사실 지난 30년간 목회를 하신 많은 목사님들 중에 한국적 ‘성공주의’와 ‘성장주의’를 제대로 극복하신 분들은 매우 드물다. 큰 존경을 받던 유명 목회자들조차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거의 대부분 ‘종교 귀족’의 자리를 거절하지 못했다. 하지만 등촌은 그것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의 삶은 기름기가 없이 그저 담백하다. 인공 조미료가 전혀 없는 유기농 음식 같은 삶이다.
– 신성남, 추천의 글 중에서
<지은이 소개>
등촌(登村) 이계선
1941년 음력 9월 보름 경기도 평택군 현덕면 도대리 문곡 글갱이에서 이봉헌 이은혜의 셋째로 태어났다. 현덕초, 안중중, 동도공고를 거쳐 평택대, 감신대에서 잠깐 수학한 후 나사렛대학을 졸업했다. 목사 부흥사로 활동하다가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이민목회를 하면 서 독자투고를 쓰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써본 “글갱이 사람들”이 단편소설로 당선되는 바람에 얼떨결에 등단 작가가 됐다. 독자들은 등촌을 영혼의 샘물을 퍼 올리는 향토문학가라고 부른다. 저서 『멀고 먼 알라바마』, 『대형교회가 망해야 한국교회가 산다』 등이 있다.
•연락처 6285959@hanmail.net
원문보기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Feel free to contrib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