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크리스천 출판인-‘신앙과지성사’ 최병천 대표] ‘먹고살기 힘겨운’ 30년 외길 ‘쉽게 쓴 시리즈’로 도약 꿈꿔
[크리스천 출판인-‘신앙과지성사’ 최병천 대표] 하늘이 내린 선물 ‘쉽게 쓴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 신앙과지성사 최병천(사진)대표는 책을 만들며 산 지가 30년이 넘었다. 가난했던 청년 시절 감리교청년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최 대표는 서울 마포와 광화문, 종로 5가를 틈틈이 걸어 다녔다. 차비를 아껴 모아 책을 사보던 재미가 평생의 직업이 됐다.그때 만난 예수님이 영원한 스승이 되셨다.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와 폴 틸리히 교수는 그의 소박한 책꽂이에서 신앙의 힘과 위로를 제공해 주었다. 책에 밑줄을 긋고 그 부분을 다시 읽어가면서 자아확장의 기회를 만들어갔다. 서른을 바라보며 사회과학 출판사인 형성사에 편집장으로 취직했다. 3년간의 편집장 생활을 통해 책을 체계적으로 만드는 법을 배웠다. 최 대표는 박봉을 모아 신문방송대학원에 가서 이론적 뒷받침도 하며 부지런히 책을 만들기 위해 살았다. 그 무렵 목회의 길을 권유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 좋은 재주를 교회가 새로워지는 길에 쓰라’는 친구들의 권유가 마음을 흔들었다. 마침내 형성사 편집장을 그만두고 1987년 ‘밀알기획’을 창업했다. “3년 전 돌아가신 나의 스승 고(故) 장기천 감독님은 감독회장에 당선되신 후 잡지 출판이 중요하니 교단에 와서 자기 일을 좀 도우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이미 후배 한명(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강면실 집사)과 밀알기획을 시작한지라 정중하게 사양했지요. 그러자 장 감독님은 이왕 출판의 길을 가려면 좋은 책 만들기에 힘쓰라 하시며 ‘신앙과지성사’란 이름을 주셨어요.” 최 대표는 데뷔작으로 장 감독님의 ‘민중시대의 복음’을 출간했다. 재정적인 여력만 있다면 의미 있는 책을 많이 출판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여의치 않았다. 출판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연약한 재정기반으로 책을 내는 데 주저하게 되었다. 그는 교회가 필요로 하는 책들을 출판해 주는 외주 전담으로 ‘밀알기획’도 부지런히 운영했다. ‘동대문교회 100년사’ ‘아현교회 100년사’ ‘예장여전도회 100년사’ ‘장신 120년 화보집’ ‘감신 120년 화보집’ 등을 출판했고 교회사 부분에서 가장 많은 책을 출판하면서 고마운 시간을 보냈다. “쉰을 훌쩍 넘긴 어느 날, 일반 성도 독자를 상대로 하는 출판을 하고 싶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먹고살기 힘든 출판업을 하려느냐고 말렸지만 감신대 이덕주 교수가 한 뭉치의 원고를 던져주시더군요. 이것이 신앙과지성사의 독특한 캐릭터가 된 ‘쉽게 쓴’ 시리즈의 마중물이 됐습니다.” ‘이덕주 교수가 쉽게 쓴 한국교회 이야기’와 ‘김홍기 총장이 쉽게 쓴 세계교회 이야기’ 그리고 ‘이천진 목사가 쉽게 쓴 찬송가 이야기’ 등이 최근 발행됐다. ‘송병구 목사가 쉽게 쓴 십자가 이야기’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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