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복음화 위한 20년 외길… 한국교회 은혜로 가능했죠” [출처] – 국민일보

“네팔 복음화 위한 20년 외길… 한국교회 은혜로 가능했죠”

입력:2024-10-09 03:04

브라만 출신 외국인 노동자에서
네팔 감리교 감독된 수먼 고우덤 목사

수먼 고우덤 목사 부부가 7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에서 열린 자서전 출간 예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네팔 최상위 계층인 브라만 출신 외국인 노동자가 네팔 감리교 감독이 됐다. 주인공은 수먼 고우덤(52) 목사로 1991년 스무 살 나이로 한국 땅을 밟은 그는 급여 연체를 일삼는 일부 악덕 업체 탓에 일자리를 옮기던 중 기독교를 접했다. 이후 네팔 복음화를 위해 한 신학대에 등록해 주경야독하다가 비자 문제로 98년 고국으로 돌아갔다. 현지에서도 한국인 선교사를 도와 영성원을 짓던 그는 영성원 건축을 후원한 세신감리교회의 인연으로 2003년 감신대 장학생이 돼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이후 외국인 노동자 시절부터 교제하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약속하고 신학 공부도 원 없이 하는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어려움도 적잖아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벅찼다. 고우덤 목사는 “이덕주 감신대 은퇴교수가 손잡아 준 덕에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당시 이 교수는 캄보디아 몽골 베트남 일본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온 유학생 10여명이 속한 ‘겨자씨’란 기도 모임을 지도하며 이들의 학교생활을 도왔다.

그는 이렇게 감신대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거쳐 미국 웨슬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1년 네팔에 세계선교교회를 개척한 이후 지교회 9곳을 세웠고 2019년 네팔 감리교 감독으로 선출됐다. 네팔 감리교신학교 총장이기도 한 그는 현재 신학 교육과 재난 구호 및 목회자 자녀 장학금 지원 등에 힘쓰고 있다.

고우덤 목사는 7일 “각종 직함보다 ‘예수의 좋은 제자’로 기억되고 싶다”며 “내 욕심은 버리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드러내고자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그의 인생 역정과 네팔 사역이 담긴 ‘수먼 고우덤’(신앙과지성사)도 펴냈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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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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